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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Interview] 프랑스, 미국, 그리고 한국 K-Pop까지 아우르는 멀티 플래티넘 프로듀서 Alawn

2022.12.28. Artists

16개 이상의 빌보드 #1 차트를 기록한 프랑스의 멀티 플래티넘 프로듀서 앨런은 스눕 독, 구치 메인, 플로 라이다, 보이즈 투 맨과 같은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트랙 리믹스와 다양한 DJ 프로젝트로 그의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2019년 SM 엔터테인먼트의 첫 송캠프 참여를 시작으로 K-Pop 시장에 진출하여 아이브, NCT 127, KAI, 백현, WayV 등 유명 K-Pop 아티스트의 음악 제작에 참여하며 한국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그를 기어라운지가 만나봤습니다.



GL: GL Interview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독자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앨런: 안녕하세요. 저는 프랑스 리옹 출신으로 지난 8년 동안 텍사스 휴스턴에 거주하며 프로듀서, 작곡가, 믹싱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는 앨런입니다.


GL: 현재 프로듀서로 활발히 활동하시는데요. 처음에는 DJ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앨런: 어릴 때부터 프랑스 일렉트로닉 씬의 영향을 받으면서 성장했고, 수많은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자연스럽게 디제잉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항상 음악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로 스튜디오에 있지만,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경험을 선사하는 것보다 더 좋았던 것은 없었습니다. 


GL: 프랑스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의 고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프트 펑크, 저스티스, 세바스티앙, 미스터 오이조와 같은 유명한 아티스트의 음악이 K-Pop 음악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기도 하나요?

앨런: 네. 확실히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음악과 다프트 펑크, 저스티스, 세바스티앙등과 같은 아티스트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제가 작업한 미래소년 - “KILLA”나 SuperM - “100”의 강렬하고 독특한 베이스라인과 펀치감 있는 전자 드럼 사운드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가 좋아하는 모든 장르를 결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완성할 수 있는 점이 K-Pop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GL: DJ로 활동을 이어가던 중, 프로듀서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아티스트의 앨범에 참여하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요?

앨런: 운이 좋게도 DJ로 활동하는 동안 Universal Music, Sony Music, Ultra Record 등에서 많은 레코드를 발표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플로 리다, 구찌 메인, 보이즈 투 맨 등 다양한 아티스트의 리믹스 작업이나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었죠. 특히 ADHD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캠페인으로 스눕독과 함께한 “They Don’t Know”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GL: K-Pop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처음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앨런: 2019년에 처음으로 SM캠프에 초대받아 서울을 방문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K-Pop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죠. 서울에 도착해서 약 열흘 동안 SM 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하며, K-Pop 구조, 코드와 멜로디 등 K-Pop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고, K-Pop에 푹 빠져버렸어요. 그 후로 약 6개월 동안 매일같이 K-Pop 음악을 찾아 들어보고, 그 곡의 변화, 멜로디와 같은 구조를 연구하는데 몰두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K-Pop 음악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GL: K-Pop의 어떤 부분에서 가장 흥미를 느꼈는지 궁금합니다.

앨런: 다양한 장르의 곡을 혼합하여 하나의 곡으로 만드는 점이 K-Pop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힙합 스타일의 벌스와 팝 스타일의 프리코러스 그리고 EDM 드롭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어색하지 않고 일관성 있는 하나의 음악으로 들립니다. 이렇게 다이내믹한 K-Pop의 곡 구성은 그룹 멤버의 가창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파트를 통해 보컬 레인지를 자랑하거나, 래퍼가 자신의 플로우를 자랑할 수 있는 파트를 추가하여 곡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죠.


GL: 지금까지 아이브, 카이, 슈퍼 M, NCT 127, WayV, 백현 등 다양한 K-Pop 아티스트의 앨범에 참여하셨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앨런: 제가 프로덕션에 참여했던 아이브의 “Eleven”은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믹싱 엔지니어로서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작업이었어요. 음악의 전체적인 사운드를 통해 이 노래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서 보컬 트랙에 리버브나 딜레이 같은 이펙트를 많이 추가하지 않고 비교적 드라이한 사운드로 표현했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가장 자랑스러운 곡 중 하나입니다.


GL: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K-Pop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앨런: 다양한 K-Pop 아티스트와 작업해보고 싶지만, 가장 기대되는 아티스트를 꼽아 본다면...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방탄소년단과 작업해보고 싶네요. 

 


GL: 뮤직 프로덕션의 영역에서 작곡가, 프로듀서, 믹싱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앨런: 확실히 곡을 쓰거나 프로듀싱 작업에서는 압박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매일 좋은 곡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지만, 항상 새로운 곡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압박감이 있죠. 하지만 가끔은 프로덕션의 믹싱 엔지니어로서 믹싱 작업에 집중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음악이 주어진 상황에서 사운드를 완성하는 작업은 작곡이나 프로듀싱 작업에 비해 창의적 부담감이 덜하다고 생각해요. 다행히도 지금은 다양한 역할의 밸런스를 잘 조절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GL: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K-Pop에 대한 관점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앨런: 지난 몇 년 동안 K-Pop이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한 것을 보면 여전히 놀랍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방탄소년단과 같은 그룹은 실제로 K-Pop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길을 열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하나의 음악에 다양한 스타일을 혼합하는 K-Pop의 특징이나 혁신적인 가상 현실 콘서트, 압도적인 퀄리티의 뮤직비디오, 화려한 안무, 독창적인 앨범 패키지 등 K-Pop만의 다양한 특징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GL: K-Pop 사운드를 디자인하기 위해 믹스에서 반드시 사용하는 플러그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앨런: 플러그인은 Fabfilter /팹필터/의 Pro-Q3와 UAD 플러그인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아요. UAD 플러그인 중에서도 Culture Vulture /컬처 벌처/는 모든 믹스에 사용할 정도로 자주 사용합니다. 보통 베이스나 808 소스에 저음역과 새츄레이션을 더해서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보컬에는 1176이나 LA-2A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정 사운드의 저음역을 끌어낼 수 있는 Voice Of God /보이스 오브 갓/ 플러그인은 거의 모든 믹스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GL: UAD 외에 자주 사용하는 다른 플러그인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앨런: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Fabfilter, Soundtoys /사운드토이/, Acustica /어쿠스티카/ 등 지금까지 출시된 대부분의 플러그인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새롭게 출시되는 플러그인은 일단 구입하고 보는 스타일이에요. (웃음) 사실 지금까지 구입한 플러그인의 1/3 정도는 아직 열어보지도 못하고 하드 드라이브에 방치되어 있지만, 가끔은 사용해보지 않은 플러그인을 열어 어떤 사운드를 내는지 사용해보곤 합니다.



GL: 매우 많은 플러그인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다양한 플러그인을 활용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앨런: 나름의 노하우라고 한다면, 가상악기에 이펙트 플러그인을 적용한 상태에서 사운드 메이킹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Omnisphere 2 /옴니스피어 2/에 Decapitator /디카피테이터/를 사용해서 디스토션이 적용된 상태에서 프리셋을 연주하는 거죠. 전에는 전혀 들어보지 못한 그런 사운드를 들어볼 수 있을 거에요. BAE173의 “DASH”라는 곡도 그렇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인트로에 나오는 사운드도 평범한 보컬 프리셋이었지만, 이러한 방식의 접근법으로 엄청난 양의 디스토션이 적용된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GL: 플러그인 만큼이나 다양한 하드웨어 장비를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드웨어를 소개한다면?

앨런: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하드웨어는 Solid State Logic /솔리드 스테이트 로직, SSL/의 Fusion /퓨전/과 Bettermaker /배러메이커/의 Mastering Limiter /마스터링 리미터/ 입니다. Fusion에 내장된 빈티지 드라이브의 새츄레이션과 따뜻한 사운드, 스테레오 이미지 모듈의 놀라운 사운드를 정말 좋아해요. 최근에는 THE BUS+도 구매했는데, 4000 시리즈 클래식 콘솔의 컴프레션 사운드와 다이내믹 EQ 덕분에 더 자주 사용하게 됐어요.


GL: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플러그인 퀄리티가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소프트웨어 플러그인이 하드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앨런: 아직은 플러그인이 하드웨어의 레벨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SSL은 훌륭한 퀄리티의 다양한 플러그인을 출시해왔고, Fusion 시리즈 플러그인은 저도 오랫동안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플러그인을 통해 아날로그 하드웨어의 넓은 입체감이나 특유의 뉘앙스를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드웨어에서만 얻을 수 있는 높은 헤드룸은 훨씬 더 높은 레벨을 견딜 수 있지만, 플러그인은 디지털 클리핑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앨런의 영상 인터뷰를 통해 K-Pop 시장에 도전하게된 계기와 사용하는 플러그인 및 하드웨어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GL: Barefoot Sound의 Footprint01을 메인 모니터링 스피커로 사용하시네요.

앨런: Barefoot Sound /베어풋 사운드/의 Footprint01 /풋프린트01/ 사운드를 처음 듣는 순간 고민하지 않고 바로 구입하게 됐습니다. Footprint의 선명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 스테레오 이미지는 지금까지 들어본 모니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고, 제 믹싱 작업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GL: Footprint01을 사용하면서 믹싱을 하거나 프로듀싱할 때 작업 방식에 생긴 변화가 있었나요?

앨런: 믹싱 중 노브를 조금만 조절해도 그 차이가 선명하게 들리고 프로덕션 과정에서 비트 소스를 찾기 위해 수천 개의 스네어와 킥 드럼을 들어보는 이 과정에서도 Footprint01을 통해 선명하고 정확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죠. 별도의 서브우퍼가 없음에도 풍부한 저음역 사운드를 모니터링할 수 있었습니다.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듣는 것만으로도 작업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GL: IMSTA FESTA Seoul 2022의 GLMC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에 대한 다양한 팁과 노하우를 공유했습니다. 한국의 다양한 작곡가, 프로듀서, 오디오 엔지니어를 만난 소감은 어땠나요?

앨런: 이번 GLMC를 통해 정말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 번째 마스터 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WayV의 “Kick Back”의 브레이크 다운을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고, 마스터 클래스를 방문한 모든 분에게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GL:  GLMC에서 많은 사람이 사운드의 왜곡 없이 충분한 라우드니스를 확보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장 궁금해했습니다. 기어라운지 인터뷰 독자분들에게도 공유 부탁드립니다.

앨런: 충분한 라우드니스를 위해서는 약간의 왜곡이 생길 수도 있지만 꼭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게인 스테이징 단계에서 아주 적은 양의 클리핑과 리미팅을 통해 헤드룸을 확보하고 마스터링 단계에서의 클리핑과 리미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죠. 이러한 작업을 통해 더 자연스러운 사운드와 충분한 라우드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믹스에서 각각의 사운드가 동일한 주파수 범위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트랙의 주파수를 분리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GL: 클리핑 컨트롤과 헤드룸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앨런: 매우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Dangerous Music /데인저러스 뮤직/의 CONVERT-AD+ /컨버트-AD+/와 CONVERT-8 /컨버트-8/은 제 작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장비입니다. 특히 CONVERT-AD+의 Emphasis 트랜스포머 컨트롤을 통해 추가되는 아날로그 새츄레이션 클리핑 사운드를 정말로 좋아하고, 클립 가드 기능은 믹스를 마무리할 때 항상 사용합니다. 또한, CONVERT-8은 안정적인 클리핑을 제공하여 충분한 헤드룸을 얻을 수 있습니다. 


GL: 새롭게 다가온 2023년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앨런: 최근 K-Pop과 EDM을 결합하여 새롭게 작업한 곡이 출시될 예정이고, DJ로서 개인적인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이 너무 기대되네요! 



GL: K-Pop 프로덕션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작곡가, 프로듀서, 엔지니어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앨런: 저는 K-Pop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탑 라인, 코드 구성, 노래 구조 등의 다양한 특징을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작업물을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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