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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Audio] LANG Model PEQ-2 리뷰 (by Sound On Sound)

2024.01.04. Review

LANG Model PEQ-2 /랭 모델 PEQ-2/는 Pultec /펄텍/에 비해 덜 알려져 있는 밸브리스(진공관이 없는) EQ이지만, PEQ-2의 다재다능한 기능으로 아직도 전서계 사람들에게 수많은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Neve 스타일 아웃보드'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하고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생산하는 스페인 마드리드 기반의 Heritage Audio /헤리티지 오디오/는 엔지니어들에게 전설적인 빈티지 레코딩 디바이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더욱 독특한 빈티지 장비를 재현한 다양한 아웃보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Heritage Audio MOTORCITY EQualizer /모터시티 이퀄라이저/를 리뷰한 적이 있는데, 현재도 거의 매일 저의 스튜디오에서 레코딩과 믹싱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LANG Model PEQ-2의 리뷰를 권유받았을 때에 저는, 조금의 망실임도 없었습니다.

Heritage Audio는 LANG Electronics Inc.의 이름과 디자인에 대한 모든 권리를 획득했고, 이번에 리뷰할 LANG Model PEQ-2는 LANG의 가장 유명한 하드웨어를 재현한 제품입니다. LANG은 1950년대와 60년대에 뉴욕 본사를 기반으로, 레코딩 업계에서 애프터-마켓 오디오 부품을 생산하던 유명한 제조 업체였습니다. 특히, 유지 보수 비용이 비싼 Ampex 테이프 머신을 위한 부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LANG은 곧 PEQ, 프로그램 이퀄라이저(Program EQualizer)를 비롯한 방송용 소형 믹서, EQ와 같은 자체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오리지널 PEQ-2는 더 널리 알려진 인덕터 기반 EQ인 Pultec EQP-1A의 저렴한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두 유닛 모두 패시브 인덕터 기반 EQ를 위한 Western Electric 디자인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Pultec EQP-1A와 닮은 점은 그리 놀랄 부분이 아니죠. 하지만 PEQ-2는 훨씬 더 저렴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주파수 옵션을 사용할 수 있어 더 큰 유연성을 제공했고, 많은 엔지니어들이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특징

Heritage Audio LANG Model PEQ-2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정통 빈티지 유닛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합니다. 전면에서 볼 때, 빈티지 유닛 전면에 있던 랙 손잡이가 생략된 것을 제외하면 오리지널의 외관과 거의 동일합니다. Heritage Audio는 자체 제작한 커스텀 인/아웃풋 트랜스포머와 소형 외부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오리지널 회로에 충실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변화로, 빈티지 유닛 뒷면의 거대하고 두거운 단열재가 덮인 외부 인/아웃풋 트랜스포머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디자이너 피터 로드리게스는 Motown /모타운/ EQ 유닛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빈티지 스타일 EQ의 패시브 부품에 노이즈를 방출하는 파워 트랜스포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개선을 통해, Heritage Audio는 오리지널 디자인의 음향적 특성에 충실하면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의 PEQ-2를 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유닛과 다른 유일한 변화는 '소프트 스텝' 컨트롤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PEQ-2는 Pultec EQP-1A와 같은 Western Electric 인덕터 기반 EQ 디자인을 차용했고, 많은 측면에서 유사한 점을 가진 유닛입니다. 컨트롤 측면에서 보면, EQP-1A는 저음역 또는 고음역을 '부스트' 또는 '드룹'할 수 있는 4개의 EQ 노브가 있는 간단한 디자인의 제품입니다. (Pultec에서는 드룹 노브가 어테뉴에이션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추가로 밴드위스 컨트롤이 있어 고음역 부스트를 더 날카롭게 또는 넓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하드웨어든 에뮬레이션 플러그인이든 이러한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의 EQ에 익숙할 것이며, 비슷한 주파수에서 커팅과 부스팅을 동시에 하는 다소 직관적이지 않은 독특한 기술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 Pultec EQ와 비교했을 때, PEQ-2는 선택할 수 있는 고정 주파수 포인트가 26개로 거의 두 배나 많기 때문에, 로우-엔드를 훨씬 더 유연하게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음역 부스트를 위한 20kHz 옵션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사용

평가를 위해 제 스튜디오에 도착한 두 대의 PEQ-2를 제 시스템에 연결한 후,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를 레코딩하는 이틀간의 트래킹 세션에 사용해 보았습니다. 기타를 레코딩할 때는 소스에서 정확한 톤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트래킹할 때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는 스피커를 통해 들어오는 사운드의 셰이프와 느낌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컨트롤할 수 있는지입니다. 2.5kHz에서 약간의 '드룹'과 함께 약간의 5kHz를 더하면 스트럼 연주에서 오버드라이브된 사운드에 놀라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PEQ-2의 다양한 옵션으로 기타 사운드의 미세한 디테일을 찾는 것이 매우 빠르고 창의적이라는 것에 만족했습니다.


"좋은 인덕터 기반의 EQ를 사용하면 로우-엔드에 무게감을 크게 더할 수 있으며, PEQ-2는 이러한 점에서 매우 탁월합니다."


PEQ-2를 드럼에도 사용해 보았는데, 저는 제가 자주 사용하는 킥과 스네어에 클로즈-마이크된 유닛이 어떤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좋은 인덕터 기반 EQ를 사용하면 로우-엔드에 상당한 무게감을 더할 수 있으며, PEQ-2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킥 드럼에서는 60Hz 또는 80Hz를 부스트하고, 100Hz에서 비슷한 크기의 드룹을 조합하면 인상적인 무게감이 더해지며, 또한, 탑 스네어 마이크에서 120Hz를 부스트하고 200Hz를 드룹하면 적절한 양의 바디감이 더해집니다.

모든 베이스 파트는 PEQ-2를 거치면서 큰 효과가 있었으며, 100Hz 전후의 드룹과 함께 30-40Hz 정도의 초저음역 주파수를 부스트하면 매우 좋은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스타일의 EQ를 좋아하는 이유는 베이스 악기나 킥 드럼 사운드를 단단하고 제어된 상태로 유지하면서 베이스 부스트를 꽤나 강력하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빈티지 파워서플라이에서 좀더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파워서플라이로 교체함으로써 Heritage Audio는 2U 크기의 랙에 모든 필요한 요소들을 장착할 수 있었으며, 후면 패널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차분한 믹스 환경에서는 PEQ-2를 좀 더 미묘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kHz 부스트로 선명함을 더하는 것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3.75kHz 및 2.5kHz와 같이 더 낮은 세팅은 미묘하게 사용할 때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펙트럼을 더 높이면 20kHz 세팅이 매우 멋진 '에어 리프트' 효과를 내기 때문에 너무 과하지 않을 때까지 다이얼을 최대한 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여성 보컬이나 스트럼 어쿠스틱 기타에도 잘 어울립니다.

저는 리뷰용 EQ를 보내준 것을 믹스 버스에서 사용해 보라는 Heritage Audio의 힌트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리뷰 기간 동안 PEQ-2를 통해 두 개의 프로젝트를 믹스했습니다. 저는 로우-엔드에서 PEQ-2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습니다. 60Hz에서 로우-엔드 부스트로 믹스를 시작하면(정기 구독자들은 제가 믹싱에 하향식 이큐잉 방식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믹스에서 개별 소스에 더 적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믹스가 더 발전함에 따라 100-200Hz 영역에 드룹을 추가하면 저음역 에너지가 집중되는 포지션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펙트럼의 반대편에서, 10kHz 이상의 하이-엔드 부스트를 추가하면 '스마일 곡선' 믹스 버스 EQ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당시에 작업하던 프로젝트에서는 심벌과 보컬 치찰음에서 불쾌한 소리를 최대한 잡아내지 않기 위해, PEQ-2로 고음역 부스트를 많이 적용할 때 매우 조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개별 소스를 조작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시간을 가지고 실험한다면 전체 믹스에서 이 EQ를 더욱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약

저는 LANG Model PEQ-2와 함께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는 Pultec 스타일의 EQ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그 이유는 종종 단지 한 가지의 트릭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주 좋은 트릭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EQ-2의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다재다능한 기능 덕분에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EQ를 사용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탑-엔드를 부스트할 때 Pultec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느낌은 없지만, 로우-엔드에서는 PEQ-2가 훨씬 더 마음에 듭니다. 매우 집중적인 방식으로 종종 극적인 양의 무게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EQ는 스튜디오의 '만능 장비'로서 훌륭하게 작동했으며, 창의적이고 사용하기 쉬운 빈티지 스타일의 EQ라는 좋은 위치에 있으면서도 모니터를 통해 들어오는 모든 것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다양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가격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제품은 2U 사이즈의 스탠드얼론 EQ이지만 다른 500-시리즈 모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입니다. LANG Model PEQ-2은 확실히 구입을 고민해보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장점단점
  • 유사한 빈티지 EQ 디바이스보다 뛰어난 유연성과 집중력을 제공합니다.
  • 로우-엔드 소스에 무게감을 더하는 데 탁월합니다.
  • '부스트'와 '드룹' 옵션을 겹쳐서 사용하면 매우 창의적인 이펙트를 낼 수 있습니다.
  • 저렴하지만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고, 그 자체로도 높은 가치를 자랑합니다.
  • 없습니다.




결론

LANG Model PEQ-2는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사운드와 놀랍도록 유연한 빈티지 스타일의 인덕터 EQ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사운드 데모

LANG Model PEQ-2는 스튜디오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EQ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리뷰 기간 동안 제가 EQ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사운드 데모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EQ를 사용하기 전 후 비교와 각 세팅에서 제가 달성하고자 했던 결과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킥 드럼 (EQ 사용 전)

일반적으로 멀티-트랙 드럼 레코딩의 일부로 사용되는 '인사이드' 킥 드럼 마이크의 예입니다.


킥 드럼 (EQ 사용 후)

PEQ-2는 로우-엔드 소스에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무게감을 더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 예시에서는 60Hz에서 넉넉한 양의 부스트를 추가하고 100Hz에서 비슷한 양의 드룹을 추가했습니다. 또한, 좁은 Q 설정으로 7.5kHz에서 약간의 부스트를 추가하여 선명함을 더했습니다. 


스네어 57 (EQ 사용 전)

Shure SM57로 캡처해낸 전형적인 사운드의 탑 스네어 마이크입니다.


스네어 57 (EQ 사용 후)

PEQ-2를 사용하여 스네어에 약간의 무게감과 약간의 선명함을 더했습니다. 120Hz의 부스트와 100Hz의 드룹을 결합하여 무게를 더하고 7.5kHz의 부스트는 '포인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되었습니다. 또한, 심벌즈 블리드를 줄이기 위해 20Hz에서 약간의 드룹을 추가했습니다.


베이스 기타 (EQ 사용 전)

DI로 연결한 베이스 기타 사운드입니다.


베이스 기타 (EQ 사용 후)

베이스 기타에 입체감을 더하기 위해 PEQ-2를 사용했는데, 80Hz의 부스트와 100Hz의 드룹을 결합해 베이스가 믹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5kHz 정도의 부스팅은 일반적으로 베이스 악기의 명료함을 살리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여성 보컬 (EQ 사용 전)

최근 제 스튜디오에서 나오미 랜달이라는 아티스트가 레코딩한 보컬입니다.


여성 보컬 (EQ 사용 후)

나오미의 목소리에서는 20kHz 부스트를 거의 끝까지 올려서 목소리에서 공기가 가득찬 느낌의 사운드를 추출했습니다. 또한 80Hz의 부스트와 100Hz의 드룹을 결합하여 저음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EQ 사용 전)

싱글 콘덴서 마이크를 기타의 12프렛 부근에 마이킹하여 레코딩하였습니다.


어쿠스틱 기타 (EQ 사용 후)

15kHz에서 부스트하면 기타 사운드의 '공기가 잘 통하는 듯한' 퍼커션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2.5kHz 정도에서 드룹을 추가하면 부스트가 더 거친 사운드의 주파수에서 멀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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