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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Moog Minimoog Model D 리이슈 버전 (by Ask. Audio)

2019.12.27. Review

Minimoog의 리이슈 버전에서는 내장 MIDI 인터페이스가 제공됩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외장형으로 변경돼서 장비가 가벼워졌으며, 뜨거워지지 않습니다.
MIDI 채널 노트 우선권(Note Priority), 옥타브 변경 등, 글로벌 세팅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특정 건반을 누른 상태에서 신디사이저의 전원을 켜면 됩니다.


“전자 드럼에 Roland TR 808이 있다면, 신디사이저에는 Minimoog가 있습니다.”


사운드

오리지널 Minimoog의 풍부한 음질에 불신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70년대의 팝, 재즈, 펑크(funk), 락 앨범에서 수없이 들어온 이 전설적인 사운드는 오늘날에도 모든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Disclosure의 Moog for Love EP를 들어보세요.

Minimoog에서 오디오를 뽑아 녹음한 후에 살펴보니 DC 오프셋이 발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계속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파형을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였고, 특히 한 개의 오실레이터만 사용했을 때 증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른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에서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신디사이저의 내재적인 결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는 거의 들리지는 않지만 믹스 단계에서 헤드룸에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DC 오프셋은 소프트웨어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Minimoog Model D 리이슈 버전은 출시 후 인터넷상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간단한 핸즈온 데모 리뷰 혹은 영상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강력한 클래식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더 샅샅이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2016년, 인류는 드디어 타임머신을 개발했습니다! 1970년의 클래식 신디사이저를 2016년에 신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요! 어서 Minimoog Model D 리이슈 버전을 만나보러 갑시다.

사실 이번 재출시 버전은 오리지널 Minimoog를 완벽하게 똑같이 만든 제품은 아닙니다. 몇 가지의 추가적인 기능이 더해졌고, 그래서 오리지널보다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타임머신 얘기는 조금 바꿔야겠네요. 1970년대의 클래식 신스에 LFO를 더하고 MIDI를 포함해 라우팅 능력까지 갖춘 신디사이저입니다.

어떤 분들은 기능 면에서 오리지널과 완벽하게 똑같지 않다는 점에서 약간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더해진 기능을 통해서 오리지널보다 훨씬 더 강력한 신디사이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Moog에서 실제로 타임머신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1960~1970년대의 부품을 구할 수는 없을 테니 오리지널 제품의 핵심만큼은 최대한 유지했습니다. 오리지널 사운드 엔진이나 오디오 시그널 패스는 그대로 유지하였기 때문에 클래식 Minimoog의 사운드를 그대로 낼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설계

오리지널 Minimoog는 3개의 오실레이터와 노이즈 제너레이터, 그리고 하나의 외부 인풋을 가진 제품이었습니다. 만들어진 소스는 Moog의 전설적인 로우패스 래더 필터를 거칩니다. 이 필터는 기본적으로 ADS 필터 컷오프 엔벨로프를 갖고 있었습니다. 앰프쪽에 ADS 엔벨로프를 갖고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원래는 LFO가 없었고, 세 번째 오실레이터가 LOW 모드로 작동해, 피치와 필터 컷오프를 모듈레이션할 수 있었습니다. 그뿐이었죠.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꽤 제한적인 모노 신디사이저이지만, 그것이 바로 이렇게 설계하게 된 데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Minimoog 이전의 다른 신디사이저는 엄청나게 거대한 모듈러 시스템이었습니다. Bill Hemsath가 고안해 낸 Minimoog Model A는 커다란 모듈러 시스템에 사용되지 않은 자투리 부품을 사용해 작은 휴대용 시스템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Robert Moog는 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 했습니다. 이는 역사상 첫 포터블 키보드 신디사이저입니다. 뮤지션들은 이 악기에 거부감이 아니라 관심을 가졌고, 신디사이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놀라운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사람들은 이 신디사이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Minimoog Model D 플레이 영상



리이슈 제품의 새로운 점

앞에서도 말했듯이, 리이슈 버전은 오리지널과 똑같은 사운드 엔진에 몇 가지 기능이 더해진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전용 LFO입니다. LFO는 삼각파 혹은 사각파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피치휠 바로 위에는 별도의 LFO RATE 다이얼이 있습니다. 기본 설정 상태에서는 삼각파이며, 노브를 당기면 사각파로 바뀝니다. 세 번째 오실레이터는 여전히 LFO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이 설정을 사용하는 어떤 클래식 패치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Fatar TP-9 키보드, LFO, 글라이드, 엔벨로프 릴리즈 컨트롤

두 번째 큰 차이점은 필터 엔벨로프를 피치 모듈레이션 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퍼커션을 신디사이징하거나, 피치와 SFX를 끌어올릴 때 유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웃풋을 외부 인풋으로 바로 연결하여 피드백 회로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더 굵은 사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는 수동으로 이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외부 인풋 포트에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다면, 아웃풋 회로가 외부 인풋 회로로 자동 연결됩니다. 따라서 케이블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키보드는 Fatar TP-9 모델로, 벨로시티와 애프터터치가 지원됩니다. 기본 상태로는 이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지만, 제품 후면에 별도의 아웃풋이 있습니다. 이 CV 아웃풋은 트림 노브를 통해 전압 컨트롤 범위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매우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기는 하나, 내장 MIDI 인터페이스도 제공됩니다. MIDI CC 컨트롤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5핀 DIN 커넥터로 MIDI를 인풋, 아웃풋, 스루할 수 있으며, USB MIDI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5핀 DIN 케이블보다는 USB가 훨씬 편리한데, 이 점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습니다.


Minimoog의 리이슈 버전에서는 내장 MIDI 인터페이스가 제공됩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외장형으로 변경돼서 장비가 가벼워졌으며, 뜨거워지지 않습니다.

MIDI 채널 노트 우선권(Note Priority), 옥타브 변경 등, 글로벌 세팅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특정 건반을 누른 상태에서 신디사이저의 전원을 켜면 됩니다.


“전자 드럼에 Roland TR 808이 있다면, 신디사이저에는 Minimoog가 있습니다.”


사운드

오리지널 Minimoog의 풍부한 음질에 불신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70년대의 팝, 재즈, 펑크(funk), 락 앨범에서 수없이 들어온 이 전설적인 사운드는 오늘날에도 모든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Disclosure의 Moog for Love EP를 들어보세요.

Minimoog에서 오디오를 뽑아 녹음한 후에 살펴보니 DC 오프셋이 발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계속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파형을 보면 알 수 있을 정도였고, 특히 한 개의 오실레이터만 사용했을 때 증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다른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에서도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신디사이저의 내재적인 결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는 거의 들리지는 않지만 믹스 단계에서 헤드룸에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있습니다. DC 오프셋은 소프트웨어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Minimoog는 그 전설적인 사운드로 유명하며, Model D 리이슈 버전은 그 전통을 이어갑니다.


오디오 예제

1개 오실레이터 – 톱니파 – 필터 없음 – 레조넌스(emphasis) 없음

2개 오실레이터 – 톱니파 – 2번 오실레이터 5도 상위 – 필터 없음

3개 오실레이터 – 톱니파 – 2번 오실레이터 5도 상위 – 3번 오실레이터 5도 하위 – 필터 없음

위의 세 번째 오디오와 같으나, 수동 필터 스윕으로 노이즈, 피드백을 더한 것입니다. 스윕을 반복하면서 레조넌스를 약간씩 높였습니다. 마지막 스윕에는 레조넌스를 최대치까지 올렸습니다. 레조넌스 양에 따라 변화하는 고역대에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위와 같은 오디오에 필터를 적용하고 엔벨로프를 움직인 버전입니다. 컷오프, 엠파시스, 컨투어, 필터 엔벨로프 디케이를 수동으로 조절해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오디오에 필터를 적용하고 엔벨로프를 움직인 버전입니다. 컷오프, 엠파시스, 컨투어, 필터 엔벨로프 디케이를 수동으로 조절해보았습니다.



Native Instruments의 Monark와 비교

많은 사람들이 Minimoog 리이슈 버전을 오리지널 버전과 비교하고 있지만, 저는 Minimoog의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 중 최고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NI의 Monark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각 파형을 살펴보니, 삼각파의 경우엔 거의 비슷하지만 톱니파나 사각파의 경우에는 Minimoog의 엣지가 더욱 날카롭고 Monark는 더 깔끔한 모양이었습니다. 매우 미묘한 차이지만 이런 작은 차이가 쌓이면, 특히 3개의 오실레이터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에는 큰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Sawtooth:


Minimoog Sawtooth


Monark Sawtooth


Square:


Minimoog Square


Monark Square


Triangle:


Minimoog Triangle


Monark Triangle


오디오 예제에는 뭐가 뭔지 이름을 붙이지 말아보겠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차이를 비교하는 좋은 훈련이 될 것입니다. 들어보고 어느 쪽이 소프트웨어이고 어느 쪽이 하드웨어인지 맞춰보세요. 누군가에게는 매우 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틀렸다고 해서 주눅 들지는 마세요.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니까요.


예제 1


예제 2



결론

Minimoog Model D 리이슈 버전을 구매하라고 추천하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저렴한 모델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시장에서 가장 비싼 모노 신디사이저일 겁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사람들이 구매했습니다. 어쩌면 1970년대에 대한 향수일 수도, 저처럼 수집 아이템으로서 구매한 것일 수도, 혹은 앞 세대의 사람들이 추앙하는 제품을 경험해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구매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리지널 제품이 출시됐을 때, 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모두가 찬양하는 Minimoog가 전해주는 아날로그의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eBay에서 ‘빈티지’라는 이름으로 엄청나게 혹사당한 오리지널 중고품을 천만 원이나 주고 살 필요도 없어졌죠.

위와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이 고가의 장비를 구매하는 것을 쉽게 정당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제품은 요즘 신디사이저, 심지어 Moog에서 요즘 나오는 Sub37과 같은 제품과 비교하면 엄청 거대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날로그 모노 신디사이저와 비교하면 기능도 턱없이 부족하죠.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Minimoog는 몇백만 원 하는데, 에뮬레이션 소프트웨어는 십몇만 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정말 Minimoog가 몇백만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요? 누군가는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가격대성능비를 놓고 따지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옹호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한테 이게 꼭 필요하냐고요? 아니요. 그럼 이걸 갖고 싶으냐고요? 당연하죠!

저에게 Minimoog는 전자 드럼 세계에서의 TR808 같은 존재입니다. 누구나 소프트웨어 에뮬레이션이나 샘플은 가지고 있지만, 하드웨어를 가진 사람은 하드웨어를 원합니다!


원문 링크 : https://ask.audio/articles/review-moog-minimoog-model-d-re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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