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Editorials

[reProducer] Epic 55 리뷰 (by Sound On Sound)

2022.06.09. Review


독일의 모니터 스피커 브랜드 reProducer <리프로듀서>는 약 2년 전 컴팩트한 사이즈의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  Epic 5 <에픽 5>로 오디오 시장에 데뷔했습니다. 저는 2021년 2월에 에픽 5를 리뷰했었고 "소형 스피커가 가질 수밖에 없는 디자인적인 타협을 매우 좋은 방법으로 해결하였으며, 컴팩트 니어필드 카테고리에서 새로운 구매 옵션을 제공하는 고급스러운 스피커"라고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에픽 5는 매우 좋은 제품입니다. 이제 새로운 문제는 리프로듀서의 야심 찬 미드필드 스피커 Epic 55 <에픽 55>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에픽 55는 에픽 5보다 큰 사이즈의 모니터 스피커지만, 리프로듀서는 혁신적이고 독특한 산업적 해석이 담긴 에픽 5의 흥미롭고 매력적인 인클로저 디자인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보기에 에픽 55의 디자인은 팀 버튼이 연출한 배트맨이나 스텔스 전투기처럼 극적으로 보입니다. 에픽 55의 외관은 놀라웠고, 제가 데모로 이 스피커를 가지고 있는 동안 에픽 55를 본 사람들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에픽 55에 사용된 재질은 에픽 5와 유사하며, 역시 인상적입니다. CNC가공 알루미늄 플레이트가 전면 패널을 구성하고 있고, 다면체 인클로저는 MDF 패널로 구성되었고 다크-그레이 색상으로 마감되었습니다. 에픽 55는 이전 에픽 5에서 보여준 "직육면체가 아닌 디자인의 스피커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제조하는 것이 가능했고, 아직까지도 가능하다" 라는 것을 완벽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필요한 것들은 음악을 만드는 창의성, 완벽한 프로세싱을 위한 당신의 의도, 그리고 박스 디자인의 인클로저를 과감하게 포기한 리프로듀서의 스피커입니다.

보기 좋은 것 외에도 에픽 55의 아키텍처는 꽤 좋은 전기적, 음향적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인상적인 인클로저 디자인은 평행이 아니거나, 수직이 아닌 구간을 형성하는데, 이는 내부 공진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에픽 55와 같은 리플렉스-로디드 스피커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내부 공명을 줄이기 위해 완충제로 내부를 완전히 채워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반사로 생기는 레조넌스의 Q값이 필요 이상으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에픽 55는 2개의 베이스/미드레인지 드라이버(트위터 양쪽에 하나씩)가 크로스오버 주파수까지 병렬로 작동하는 다폴리토 시스템입니다. 다폴리토 시스템의 기본적인 특성은  베이스/미드 드라이버 사이의 간격으로 인해 축에서 벗어난 음향 경로 길이 차이가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간섭이 생기기 때문에 세로 방향으로 설치했을 때 미드레인지 사운드의 분산이 좁아집니다. 라인 소스 PA 스피커는 동일한 현상을 이용하여 수직 분산을 제어합니다. 이러한 분산 축소는 귀가 있는 장소에서의 주파수 대역을 살펴보면 천장과 책상 반사(또는 모니터가 가로 형식으로 장착된 경우 측벽 반사)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 어플리케이션에 유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학파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 예민한 문제입니다. 에픽 55의 디자인은 2개의 베이스/미드 드라이버가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분산 축소 효과를 조금 더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에픽 55의 좁은 수직 분산을 설명하기 위해 페이지 아래에 FuzzMeasure 주파수 응답 데이터를 첨부했습니다.


에픽 55의 프로필. 평평한 표면이 없습니다.


언박싱

제가 시작부터 약간 앞서가고 있네요. 다시 일반적인 설명부터 다루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종이 상자 구석에 쉽게 부서지는 폴리스티렌 보호재를 넣은 일반적인 박스 패키지가 아닌, 에픽 55는 플라이트 케이스 스타일 상자로 배송되었습니다. 플라이트 케이스 안에는 모니터를 제자리에 단단히 고정하는 폼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실제로 상자에서 모니터를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딱 맞습니다.) 폼 내부에는 나사로 조이는 원뿔형 금속 스피커 다리와 디커플링 패드 액세서리(옵션)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에픽 55에 발이 필요한 이유가 궁금하신가요? 두 개의 보조 베이스 라디에이터, 줄여서 두 개의 ABR 때문에 그렇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베이스 라디에이터는 상단과 하단 패널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스피커 다리가 제공하는 30mm 정도의 여유 공간이 필요합니다. 에픽 55를 세로로 사용할 경우 라디에이터 작동을 위해 약간의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ABR은 일반적인 리플렉스 포트와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모니터의 저주파 대역폭을 확장하기 위해 어느 정도 컨트롤된 공명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훨씬 더 잠재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ABR에 사용되는 무자석 드라이버가 적절하게 설계되어 충분한 리니어 다이어프램 움직임을 형성할 수 있다면 리플렉스 포트보다 더 높은 볼륨 레벨에서 더 나은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ABR은 일반적인 포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처핑' 노이즈나 어떠한 컴프레션 효과가 생기지 않습니다. 둘째로, 포트 튜닝 주파수의 로우 리미트는 인클로저에 적합한 포트 길이와 난기류가 시작되기 전에 높은 공기 흐름 볼륨을 감당할 수 있는 포트의 직경 등 몇 가지 제약 조건에 의해 결정됩니다. 반면 ABR 스피커의 튜닝 주파수를 낮추는 것은 단순 다이어프램에 더 많은 이동 질량을 더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스피커보다 유리합니다. 마지막으로 ABR은 기본적으로 오르간 파이프와 같은 레조넌스가 생기지 않으며 인클로저 내부에서 중역대의 에너지 누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ABR이 다른 스피커에 일반적으로 채택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모니터 아키텍처로 엔지니어링하기 위해 포트 타입보다 물리적으로나 전자적으로나 음향적으로 더 복잡하고 개발 및 제조 예산 측면에도 가격대가 비싸기 때문이죠.

에픽 55의 ABR 시스템 이야기를 벗어나 스피커 다리 주제로 돌아가서 선반에 모니터를 설치하기 직전에 제가 겪었던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다리 앞뒤 간격이 모니터 스탠드의 깊이보다 더 길다는 것입니다. 모니터의 각도를 원활하게 조정할 수 없었고, 저는 처음에 에픽 55를 세로로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에픽 55의 다리 간격은 스피커 설치에 약간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이 리뷰를 통해 에픽 55 구매를 결정했다면 당신의 시스템에 바로 사용이 가능한지 사전에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두 개의 정사각형 세라믹 바닥 타일로 모니터 선반을 확장함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 이후에 세로로 세워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었고, 완전히 평평한 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습니다. 다만 흔들림 문제는 액세서리로 함께 제공되는 고무 패드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액세서리에 대해 좀더 이야기하자면 에픽 55 상자에는 모니터를 세로로 세팅해서 사용할 때 상단 ABR을 덮을 수 있는 자석 타입의 패브릭 그릴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프로듀서가 먼지나 이물질로부터 ABR을 보호하기 위해 왜 그릴을 채택했는지 알 수 있었지만, 제 눈에는 미적으로 약간 아쉬운 부분이였고 사후 검토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에픽 55의 보조 베이스 라디에이터, ABR입니다.


드라이빙 포스

이제 에픽 55에 장착된 드라이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리프로듀서는 기성품인 OEM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에픽 55를 위해 자체 베이스/미드 드라이버를 개발했다고 말합니다. 이 시스템은 알루미늄 다이어프램과 더스트 캡이 장착된 120mm 유닛입니다. 다이어프램 뒤에 있는 자석 시스템은 T자형 폴 피스를 사용하여 보이스 코일 갭의 자속을 집중시키고 선형화합니다. 폴 피스는 또한 자속 모듈레이션 디스토션과 보이스 코일 인덕턴스를 줄이기 위해 링과 구리 캡을 포함합니다.

에픽 55의 트위터도 자체 제작으로 커스텀되었으며, 댐핑 리어 챔버가 장착된 금속 돔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 디자인은 다이어프램 후면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드라이버의 자체 레조넌스를 낮추는데 도움을 줍니다. 트위터의 자체 레조넌스를 낮추는 것은 크로스오버 영역에서 더욱 좋은 사운드 밸런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크로스오버에 대해 추가로 말하자면 2.5kHz에 위치하며 비교적 가파른 24dB/옥타브 필터 슬로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파른 필터 커브를 구현하는 기능은 패시브보다 액티브에서 구현하기 쉽습니다.)

크로스오버는 에픽 55의 완전한 아날로그 액티브 시스템에 통합되어 있으며 세 개의 채널을 가진 클래스-D 앰프가 있습니다. 앰프는 트위터의 경우 75와트, 베이스/미드 드라이버의 경우 각각 120와트입니다. 에픽 55는 후면 방열판 및 연결 패널에 있는 XLR 소켓에서 싱글 밸런스드 아날로그 입력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후면 패널에는 게인과 로우 프리퀀시, 하이 프리퀀시 EQ를 제공하는 3개의 로터리 노브가 있습니다. 로우 프리퀀시 EQ는 250Hz 아래에서 1dB 단위로 ±5dB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하이 프리퀀시 EQ는 2.5kHz 위로 동일하게 게인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후면 패널의 마지막 컨트롤은 에픽 55의 자동 스탠바이 기능을 켜거나 끄는 스위치입니다.


에픽 55의 후면입니다. 입력 게인 노브와 함께 저역대, 고역대를 조절할 수 있는 트림 노브가 있습니다.


그래픽 디테일


다이어그램 1, 온-액시스에서 측정한 에픽 55의 주파수 응답입니다. 디폴트 세팅(빨간색)에 HF EQ를 2dB 올리거나(녹색) 낮추어(파란색) 측정했습니다.


앞서 에픽 55의 FuzzMeasure 분석을 첨부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같이 확인해보죠. 다이어그램 1을 보면 200Hz 이상에서 에픽 55가 일반적으로 잘 제어된 축 주파수 응답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2dB로 하이 프리퀀시 EQ를 조정했을 때도 완벽하게 제어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로우 프리퀀시 및 하이 프리퀀시 EQ는 1kHz 중심으로 일종의 EQ 틸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상당히 넓은 대역폭에서 안정적으로 작동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이어그램 2, 온-액시스 주파수 응답(빨간색)과 축에서 수평으로 20도(파란색) 및 40도(녹색) 이동했을 때의 응답을 보여줍니다.


다이어그램 2는 20도와 40도에서 에픽 55의 수평(세로) 오프-액시스 주파수 응답을 보여주며, 다이어그램 3에서 나타난 결과를 더욱 쉽게 설명하기 위해 포함시켰습니다. 다이어그램 2의 오프-액시스 곡선은 이상하거나 예상치 못한 어떤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건 이 제품의 특성입니다. 20도로 축을 벗어난 응답은 주파수가 부드럽게 떨어지고 40도에서는 더욱 현저하게 드러납니다. 베이스/미드 드라이버가 하나 더 추가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이어그램 3, 에픽 55의 온-액시스 응답(빨간색)과 축에서 수직으로 20도(파란색) 및 40도(녹색) 측정한 결과입니다.


다이어그램 3은 '다폴리토 효과'를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에픽 55의 수직(세로 방향) 분산을 20도와 40도 각도로 측정했을 때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20도 정도만 축에서 벗어나도 미드레인지에 뚜렷한 딥이 생기고, 40도로 벗어나면 딥은 사라지지만, 구멍이난 것처럼 미드레인지가 전체적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약 1100Hz 정도에서 나타나며 이는 주파수가 두 드라이버에서 측정 마이크까지 도달하는 경로 길이 차이가 파장의 절반과 같은 위치에 있음을 나타냅니다. 반 파장은 180도의 위상 차이를 의미하며, 이는 상쇄 간섭을 가져옵니다. 해당 주파수에서 공간의 해당 지점까지 두 베이스/미드 드라이버의 출력은 거의 0으로 줄어듭니다. 중학교에서 배우는 삼각법을 알고 있다면 이 부분을 정확히 찾을 수 있습니다. 측정 마이크에 대한 경로 길이 차이는 약 16.5cm이며 이는 1042Hz에서 파장의 절반입니다.


다이어그램 4, 각각 ABR(녹색)과 베이스 드라이버(빨간색)에 가깝게 마이킹하여 측정한 결과입니다.


에픽 55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전에 설명할 FuzzMeasure 그래프가 하나 더 있습니다. 다이어그램 4의 곡선은 베이스/미드 드라이버와 가깝게 한번, ABR에 가깝게 한번 측정한 2개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우선 ABR의 튜닝 주파수가 궁금했는데, 그래프를 보면 드라이버 곡선에서 내려앉은 부분이 ABR 곡선에서는 올라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튜닝 주파수가 약 60Hz임을 나타내며, 이는 에픽 55가 주장하는 40Hz에서 -3dB의 로우 프리퀀시 밴드폭을 고려할 때 예상할 수 있는 수치보다 약간 높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두 결과 모두 630Hz와 900Hz에서 공진 특성의 증거를 보여줍니다. ABR 곡선은 제품의 특징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60Hz ABR 피크에 메인 출력이 롤오프됨에 따라, 베이스/미드 드라이버의 블리드가 관여하며 곡선이 약간 울퉁불퉁해집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630z와 900Hz에서 두 개의 레조넌스가 생깁니다. 이 부분은 베이스/미드 드라이버 곡선에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지만, 약간 불규칙적으로 모양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스트를 반복해서 했을 때마다 같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 레조넌스가 특정 상황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다이어그램 5, ABR의 응답을 측정한 폭포 차트입니다.


출력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감소하는지 보여주는 다이어그램 5의 폭포 차트에서 ABR 응답 데이터를 더욱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그램 4에서 체크했던 특징들이 더욱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레조넌스가 생기는 것을 추측해보자면 아마도 캐비닛 위에서 아래로 생기는 정재파 때문일 것입니다. (캐비닛에서 평평한 표면은 상단과 하단 뿐임) 캐비닛 볼륨 충전재가 조금 더 많았으면 도움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다음 설명할 내용으로 ABR 레조넌스의 Q를 떨어뜨릴 것입니다.

이 레조넌스 부분을 실제로 들었을 때에도 거슬리는지 궁금하시다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프 상 확인할 수 있는 630Hz 및 900Hz의 높은 Q는 실제 리스닝에서 식별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모니터에는 그 스피커의 시그니처라 불리는 음색 특성이 있고, 이 레조넌스는 에픽 55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제 주관적인 의견으로, 이 레조넌스를 없앤다면 에픽 55는 더욱 나은 모니터가 될 것입니다. 다만, 제 생각은 학문적으로 접근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실제 청음과는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리스닝

에픽 55의 사운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부분도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에픽 55를 가로로 설치하여 모니터링했지만, 이후에는 세로로 사용했고 사용 기간 대부분 세로로 설치된 사운드만 들었기 때문에 저의 개인적인 느낌이 많이 섞여있습니다. 제 스튜디오는 비교적 넓은 편이지만, 천장이 조금 낮습니다. 여기에서 다폴리토 형식의 스피커가 큰 장점을 발휘하는데, 천장과 책상 반사가 덜하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에픽 55의 소리를 듣고난 후의 첫 인상은 '잘 정렬된 밸런스와 밝은 톤 밸런스를 가진 유능한 스피커'입니다. 단점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만족스러운 세팅은 하이 프리퀀시 EQ를 2dB 정도 낮추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에픽 55가 가진 최고의 장점은 선명한 사운드입니다.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듯한 중저역대 사운드를 느낄 수 있고, 매우 선명합니다. 여성 보컬을 모니터링했을 때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선명하게 초점을 맞춘 스테레오 이미지와 함께 깊이와 원근감의 묘사를 드러냅니다. 하이엔드 모니터가 가져야 할 디테일과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특히, 리버브와 룸 사운드가 잘 나타납니다. 언땡스의 "Mount Air"를 들으며 테스트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훌륭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에픽 55가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는 데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에픽 55의 베이스/미드 드라이버의 자체 성능이 매우 뛰어납니다. (디스토션을 줄이기 위해 마그넷 시스템 개발에 들어간 노력의 결과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에픽 55의 견고한 인클로저 구조는 불필요한 레조넌스가 없으며, 세 번째로 다폴리토 시스템이 미드레인지 사운드의 천장 및 책상 반사를 억제하기 때문에 다이렉트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다폴리토는 양날의 검입니다. 타이트한 수직 분산이 좋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스윗 스팟을 한정적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숙이거나 위치를 약간 이동하면 미드레인지의 선명도를 잃을 수 있습니다. 

EQ 솔로 모니터링을 통해 미드레인지 부분을 체크했는데, 약간의 바디감이 있습니다. 남성 보컬과 중저음 악기에 뛰어난 표현력을 제공하지만 제 귀에는 약간 답답한 느낌도 들었고, 근접효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소한 결함이며, 이 부분을 제외한 모든 프리퀀시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큰 문제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에픽 55의 로우 프리퀀시 EQ로 조정하니 그러한 단점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EQ를 너무 강하게 조정하면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에 기본 세팅으로 사용했습니다. 저는 Sonarworks <소나웍스>, ARC, Trinnov와 같은 룸 트리트먼트 앱이 없기에 에픽 55와 함께 사용해볼 수 없었지만, 함께 사용하면 더욱 완벽한 소리를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에픽 55에 장착된 트위터는 에픽 5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파츠이며, 트위터의 성능에 대한 제 생각도 동일합니다. 리본 트위터가 탑재된  Mesanovic <메사노빅> RTM10처럼 모든 디테일과 정보를 제공하는 궁극의 트위터는 아니지만, 에픽 55는 뛰어난 성능의 트위터를 가지고 있으며 유용한 믹스 도구로서 필요한 모든 사운드 정보를 제공합니다. 약간 치찰음이 강조되어 들리는 것 같긴 하지만, 매우 미미한 정도이며 다른 일반적인 트위터에서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그런 느낌입니다.

에픽 55의 저역대 사운드는 제 귀에 매우 잘 맞습니다. 아마 에픽 55의 디자이너는 저역대 사운드를 만드는 데 매우 신중했을 것입니다. 관대하고, 주의를 끄는 소리보다 정확하고 유익한 저음 표현력을 선택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이러한 선택은 효과적인 믹스를 가능하게 하며, 매우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포트 로드가 아닌 ABR 방식이기에 에픽 55에는 포트 컴프레션이나 처핑이 없습니다. 또한, 저역대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너무 과하게 투자하지 않음으로써 과도한 저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했으며, 큰 레벨에서도 이상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읽다 보면 에픽 55는 약간 난잡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그러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에 제작된 모든 모니터와 마찬가지로 에픽 55에도 약간의 단점이 있지만, 의심의 여지가 없는 장점들이 단점을 모두 잊게 만듭니다. 하이엔드 퀄리티 미드레인지 성능과 뚜렷한 저음, 그리고 놀랍도록 아름다운 설계 디자인이 그렇습니다. 데모가 끝난 후, 에픽 55를 돌려보내는 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에픽 55는 리프로듀서의 또 다른 성공작입니다.


장점

  • 상세하고 유익한 미드레인지 퍼포먼스
  • 뛰어난 스테레오 이미지
  • 디테일을 확인하여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훌륭한 베이스 퍼포먼스
  • 독특한 미학과 최고의 마감 품질


단점

  • 약간의 미드레인지 착색


요약

리프로듀서는 몇 년 전에 에픽 5로 우리를 놀라게 했고, 지금은 에픽 55로 다시 한번 놀라게 했습니다. 에픽 55는 매우 유능한 모니터 스피커이며, 니어필드/미드필드 모니터링에 대한 독특한 미학적 해석입니다.


대체 제품

에픽 55의 독특한 디자인에 매료되었다면 솔직히 에픽 55와 경쟁할만한 스피커는 없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아닌 소리로 비교한다면 다음과 같은 제품들로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Dynaudio Core 7
  • Focal Twin 6 Be
  • PSI A14M
  • Genelec 8340A
  • Unity Audio Rock Mk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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