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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 Way Audio] 액티브 리본 마이크 RM1-B 리뷰 (by Sound On Sound)

2020.04.10. Review


Ocean Way Audio(오션 웨이 오디오)의 액티브 리본 마이크, RM1-B

-  Sam Ingils(샘 잉글리스),  Sound on Sound(사운드 온 사운드)


이 아름다운 수제 리본 마이크는 조금의 타협도 허락하지 않은 녹음 장비이자 예술 작품입니다.

하이엔드 장비 시장을 레코딩 스튜디오와 방송국들이 주도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프리미엄 레코딩 장비 시장은 변화를 거쳐왔고, 이제는 돈 많고 야망 있는 프로젝트 스튜디오 오너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애비로드 스튜디오 같은 존재들이죠. 이 변화는 '부티크' 제품 생산을 태동시켜 오션 웨이 RM1-B와 같은 일종의 사치품을 생산하도록 이끌었습니다.

RM1-B는 로스앤젤레스 오션 웨이 스튜디오의 오너인 엘런 사이즈가 개발한 액티브 리본 마이크이며, 미국에서 최고의 제작 단가 대비 품질이라는 모토 아래서 수제작으로 생산됩니다. 이 제품의 디자이너인 클리프 헨릭슨은 자기장을 최적화하여 레조넌스가 없는 음향 퍼포먼스를 구현해내는 폴-피스 구조를 개발해냈습니다. RM1-B는 리본 마이크에 사용되는 가장 강한 자기장을 채용했으며, 액티브 회로는 디스크리트 회로를 탑재한 초고음질 프리앰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금의 양보나 타협도 없는 것은 이 마이크의 사운드 뿐만이 아닙니다. 오션 웨이는 이 마이크의 튼튼한 품질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 서스펜션에는 "해양 등급"의 소재를, 본체에는 "기록 보관 등급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했으며, 레이저 각인 레터링 등의 요소를 자랑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이 마이크는 그저 최고의 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목적만으로 제작된 것이 아닙니다. 이 제품은 디자인 가치, 그리고 그 자체로 소장하고 싶은 가치를 목적으로 제작된 마이크입니다.



헤비메탈

RM1-B는 방수 펠리컨 하드 케이스에 담겨 있습니다. 마이크는 앞뒷면에 리본을 원치 않는 공기압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한 쌍의 '리본 가드'가 자석으로 붙은 채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리본 가드들을 제거하면 RM1-B의 아름다우면서도 놀라운 야수 같은 모습이 드러납니다. 높이 6인치, 너비 3인치, 깊이 2인치의 커다란 사이즈에 걸맞게 엄청나게 무겁습니다(3.4kg). 이 마이크는 대부분 두꺼운 메탈 재질로 돼 있어, 고차원적인 하이파이 장비와 군용 장비 사이의 어디쯤에 위치한듯한 시각적 감성을 제공합니다. 두 장의 얇은 메쉬 스크린 사이에는 클래식한 지그재그 접이식 방식을 채용한 2인치 길이의 알루미늄 리본이 들어있습니다.

RM1-B는 XLR 커넥터가 달린 짧은 고정형 케이블로 팬텀 파워를 받고 오디오 아웃풋을 전송합니다. 저는 고정형 케이블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케이블은 엄청난 공을 들여 만든 흔적이 느껴졌고, 삽입부에 있는 케이블 장력 완화 장치는 굉장히 튼튼하다는 인상을 줬습니다. 고무줄 서스펜션 장치는 옵션인데, 리뷰용 마이크는 기본 탑재된 요크 마운팅 장치와 같이 도착했습니다. 이 마운팅 장치 역시 마이크만큼이나 과도할 정도로 섬세하게 설계/제작됐는데, 두 개의 커다란 손나사는 조절이 간편하고, 마이크의 무거운 무게를 어떤 각도에서도 안정적으로 지탱해 줍니다. 하지만 리뷰용 샘플에서는 마이크를 업라이트 포지션에서 움직이면 요크 마운트의 하단부를 살짝 긁는 현상이 관찰됐는데, 이 점을 제외하면 흠 잡을 곳 없이 치밀하고 튼튼한 설계와 빌드 퀄리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션 웨이의 웹사이트에 소개된 최적화된 자석, 초고음질의 프리앰프, 튼튼한 본체 등의 정보 외에, 자세한 오디오 스펙에 대한 정보는 굉장히 부족하고, 그나마 제공되는 정보도 사실 상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허술합니다. 예를 들어, 자료에 따르면 이 마이크의 강력한 자기장은 "6dB의 레벨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무엇보다 6dB 높은 출력을 제공하는지는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또한, 20Hz~20kHz의 주파수 응답을 보여준다고 명시는 돼 있지만 오차 범위나 차트는 없습니다. 이 마이크의 액티브 회로는 팬텀 파워 소스로부터 약 8mA를 사용하며, 민감도는 -36dB 혹은 -38dB(1V/Pa 기준)로, 16mV/Pa, 혹은 13mV/Pa입니다. 오션 웨이는 이것이 "가장 조용한 컨덴서 마이크에 비견하는" 수준이라고 명시하지만, 노이즈 측정치를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저는 이 비교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웃풋 트랜스포머에 대한 정보도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심지어 오션 웨이는 이 마이크의 폴라 패턴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리본 마이크가 그러하듯 약간의 오차가 있는 피규어-8 패턴이긴 합니다. (하지만 두 대의 RM1-B를 코인시던트 페어 방식으로 배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기장이 너무 강하고, 구조상 두 리본을 5인치 미만의 간격으로 설치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RM1-B는 '하이파이 마이크'라는 제품 설명에 충분히 부합하는 품질을 자랑하지만, 클래식한 빈티지 RCA 44와 같은 마이크의 사운드로 대표되는 '리본 마이크 톤'을 충실히 구현해내는 점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하이 클래스

리뷰용 샘플은 1주일간의 앨범 작업을 시작하는 시점에 딱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저는 RM1-B를 라이브 룸에 계속 설치해뒀고, 탐나는 마이크로서의 가치를 금방 증명해냈습니다. 단 한 번도 마이크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좋은 리본 마이크가 그러하듯, 끝내주는 룸 마이크 역할도 수행해냈습니다. 탬버린 등 밝은 톤의 금속성 소리들을 어떤 컨덴서 마이크도 구현해내지 못하는 자연스러움으로 담아냈습니다. 나일론 기타를 녹음할 땐 무게감, 깊이감, 어택감, 기타 바디 레조넌스의 완벽한 밸런스를 아름답게 담아냈습니다. 또한 저는 이 마이크로 제가 평생 녹음해본 것 중 가장 좋은 쉐이커 에그 사운드도 담아냈습니다. $3,000 (국내가 398만원)짜리 마이크로 $5 (6천원)도 안 되는 악기를 녹음하는 게 이상할 진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부티크 쉐이커 에그를 만들기 전까지는 안될 거 없겠죠?

RM1-B가 리본 마이크 치고 이상하리만치 낮은 노이즈 플로어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20Hz~20kHz의 소리들을 적당한 레벨로 담아내는 능력도 충분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느꼈습니다. 어떤 리본 마이크들은 근접 효과의 부재와 빈약한 트랜스포머 새츄레이션을 초저역대 강조로 대체하지만, RM1-B는 다릅니다. 리본 마이크가 구조상의 문제로 초고역대와 디테일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잘못된 상식도 파괴합니다. 캐릭터를 논하자면, 피규어-8 마이크의 최강자라 할 수 있으며 리본을 사용하는 로데 NT-R이나 사마르 오디오 제품들보다 아주 살짝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RM1-B는 또한 '하이파이 마이크'라는 제품 설명에 충분히 부합하는 품질을 자랑하지만, 클래식한 빈티지 RCA 44와 같은 마이크의 사운드로 대표되는 '리본 마이크 톤'을 충실히 구현해내는 점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RM1-B는 초고성능의 마이크이고, 일반적인 스튜디오에서 거의 모든 세션에 사용할 가치가 있는 마이크입니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미슐랭 평점을 받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비싸겠지만, 요리에 들어간 재료나 숙련된 요리사의 기술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스튜디오들이 다른 마이크를 젖혀두고 RM1-B를 선택할 이유를 정당화하기 힘들 만큼 비싼 마이크이지만, 구매하면 절대 후회할 일은 없는 제품입니다.


장점

아름답게 제작된 수려한 마이크

풀 레인지 주파수 응답과 부드러운 톤을 가진 멋진 사운드


단점

굉장히 비쌈

굉장히 무거움

정확한 스펙 정보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음


정리

RM1-B는 사운드 레코딩계의 롤렉스 시계입니다!


원문 링크: https://www.soundonsound.com/reviews/ocean-way-rm1-b?utm_source=social&utm_medium=post&utm_campaign=morning_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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