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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tronics] Sigma 2 & Delta 2 액티브 리본 마이크 리뷰 (by Sound on Sound)

2021.01.29. Review

지난 2019년, Sontronics <손트로닉스>의 팬텀 파워 리본 마이크 제품군이 리뉴얼되었습니다. SoS팀이 실제 레코딩 세션에서 테스트를 진행해봤습니다.



영국의 마이크 제조사 손트로닉스는 그동안 훌륭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으며, 그중 대다수 마이크가 SoS 리뷰에서 좋은 평점을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손트로닉스의 리본 마이크들이 눈에 띄는 주목을 받았는데,  이 리뷰에서는 그중에서 리뉴얼된 Sigma, Delta <시그마, 델타> 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각 마이크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공통적인 부분들을 먼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첫째로, 외관이 바뀌었는데, 사이드 패널이 빈티지하게 바뀐 것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두 마이크 모두 기존의 1.8 미크론 리본이 탑재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마이크의 내부 회로는 완전히 리뉴얼되었습니다. 두 마이크는 모두 영국에서 수제작되며, 탑재된 트랜스포머마저 손트로닉스 본사에서 1마일 정도 떨어진 도셋에서 커스텀 와운드로 제작됩니다. 두 마이크는 모두 액티브 마이크기 때문에 48V 팬텀 파워가 필요합니다. 주파수 응답 간섭 차단 필터 탑재 등 내부 전자 부품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른 리본 마이크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손트로닉스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마이크의 쇼크마운트 또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마이크와 쇼크마운트 전용 매우 튼튼한 ABS 플라이트 케이스가 제공되고, 그릴 바로 뒤에 설치된 내장형 팝 타입 스크린으로 마이크의 리본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습니다. 손트로닉스는 이와 같은 철저한 보호 장치로 인해 마이크 리본의 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되었으며, 원활한 공기 순환이 가능해 사운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록 두 마이크 모두 일반적인 리본 마이크보다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하지만, 갑작스러운 돌풍 따위의 충격으로 인해 마이크가 망가지는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듯, 방심은 절대 금물입니다.


시그마 2

지난 2007년, SoS 팀의 폴 화이트가 오리지널 시그마 마이크의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그땐 팬텀 파워를 요하는 리본 마이크가 드물었는데, 시그마는 낮은 출력이라는 리본 마이크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내장형 프리앰프로 해결해 준 획기적인 마이크였습니다. 따라서, 조용한 소스에 프리앰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노이즈가 없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이크와 쇼크마운트는 동일한 케이스에 들어 있습니다. 마이크 한 대에 비해 약간 큰 면이 있기는 하지만, 마이크를 자주 휴대하는 사용자에게도 충분한 보호 기능을 제공합니다 . 마이크를 자주 재배치하는 엔지니어들은 쇼크마운트가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설치하는 것이 조금 까다롭기 때문이죠. 저는 마운트 디자인이 마이크의 측면을 완전히 노출시켜 근접한 배치를 가능하게 하고, 새로이 래치 시스템이 추가되어 마이크의 각도를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마이크를 마운트에 고정하는 과정이 조금 귀찮았고, 매뉴얼에서 마이크를 돌려서 고정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긴 하지만 마이크의 디자인이 돌려서 고정하라는 듯이 유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그마 2로 녹음한 첫 번째 소스는, 스트럼 주법으로 연주한 어쿠스틱 기타였습니다. 보통 리본 마이크로 어쿠스틱 기타를 녹음하는 일은 꽤나 까다로운 일일 수 있습니다. 피규어 8 지향성 응답에서의 근접 효과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곧 부밍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보통 마이크와 악기 사이의 거리를 벌리는데, 이마저도 프리앰프로 증폭 시에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레코딩 환경에서, 저는 25dB 정도의 게인을 콘솔 내장 프리앰프에서 주었고, 마이크를 악기에서 한발 반 정도 떨어진 곳에서 5번 프렛을 향해 배치하여 스윗 스팟을 찾아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작업 중이던 트랙에 딱 맞는 균형 있는 기타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시 들어보았을 때에도 원치 않는 노이즈는 없었습니다. 



두 마이크는 어느정도 다른 사운드를 들려줬지만, 모두 어쿠스틱 기타, 일렉트릭 기타, 드럼 킷 등 다양한 악기에 잘 어울렸습니다. 


그 다음으로 저는 시그마 2를 모노 드럼 오버헤드와 드럼 킷에서 5피트 정도 떨어진 곳에 배치한 룸 마이크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두 포지션에서 모두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는데, 클래식 콜즈 4038 마이크와 비슷하면서도, 더 깨끗하고 반짝이는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녹음 환경이 좋다면 이 마이크 2개를 드럼 오버헤드로 사용했을 때 최고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시그마 2를 기타 캐비넷에 사용했을 때에도 마이크와 스피커의 거리를 바꿔가며 근접 효과를 컨트롤 하고, 저역대를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는 등,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우 큰 볼륨의 캐비넷 앞에서도 또렷한 사운드를 잡아내며, 높은 음압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여러 대의 리본 마이크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 몇 개만 사용할 정도로 리본 마이크를 자주 사용하지 않습니다. 비록 시그마 2는 어느 곳에도 잘 어울리는 마이크지만, 특히 드럼 오버헤드로 사용했을 때뿐만 아니라, 기타 캐비넷, 보컬, 어쿠스틱 기타 등의 조용한 볼륨의 사운드에서도 콜스 4038 스타일 펀치감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EQ도 좋은 사운드를 들려줬는데, 믹스의 사운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저 약간의 조작만으로 훨씬 믹스를 밝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리본 마이크 하나를 컬렉션에 추가할 예정이라면 시그마 2는 매우 좋은 옵션이 될 것입니다.


델타 2

SoS 팀의 잭 러스턴이 지난 2010년 델타 마이크를 리뷰했을 당시에, 그는 높은 음압에 특화된 리본 마이크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습니다. 손트로닉스는 이후에 새로운 버전인 델타 2를 내놓았는데, 이 마이크는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기타 캐비넷, 금관악기, 등 볼륨이 매우 큰 소스의 녹음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점을 보아, 저는 델타 2는 시그마 2보다 민감도가 낮고 프리앰프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도 내부 전자 부품들이 쉽게 과부화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델타 2는 비슷한 디자인을 가졌음에도 시그마 2보다 사이즈가 컸습니다. 마이크 성향도 많이 다르다는 점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는데, 기타 캐비넷에 델타 2를 사용했을 때 큰 볼륨에서도 사운드를 깨끗하게 잡아내는 마이크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델타 2는 다른 리본 마이크보다 조금 더 얇은 저역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저역대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근접 효과를 고려했을 때, 저역대에 약간의 롤오프만 주어도 소스 가까이서 녹음한 사운드를 깔끔하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인데, 시그마 2와 비교한 오디오 샘플을 들어본다면 저역대의 차이점을 곧바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놀라울 것도 없지만, 델타 2는 기타 앰프에 사용했을 때 깔끔하고 디테일한 사운드로 최고의 효율을 보였습니다. 최근 세션에서 기타리스트와 함께 컨트롤 룸 안에서 캐비넷 녹음을 진행했는데, 델타 2는 다양한 사운드 요소들을 강조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델타 2는 얼마나 높은 음압까지 수용할 수 있느냐고요? 손트로닉스는 델타 2를 140 dB 까지의 소스에만 사용하라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악기를 조심히 다루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최대로 테스트해 보지는 않았고, 굉장히 큰 볼륨의 기타 앰프와 킥 드럼 외부에서 어느 정도 측정을 해 보았는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델타 2는 킥 드럼에서 4인치 떨어진 곳에서 아름답고 펀치감 있는 저역대를 잘 잡아냈습니다. 콜스 4038 등 다른 리본 마이크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결과죠.

델타 2는 위에 나열한 소스 외에 수많은 곳에도 잘 어울릴 것입니다. 드럼 셋의 오버헤드 혹은 정면에서도 시그마 2보다 울림이 적은 부드러운 리본 사운드를 제공하고, 작은 방에서 연주하는 심벌의 큰 볼륨도 큰 공간에서 연주한 듯한 황홀한 사운드로 바꾸어 줍니다. 저는 리뷰 테스트 당시에 금관악기 연주자가 제 스튜디오에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는데, 델타 2가 충분히 훌륭한 마이크라는 점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었고, 리본 마이크를 사용하고 싶을 때엔 언제나 자신 있게 델타 2를 꺼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약

저는 이전 버전들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오로지 새로운 버전들을 주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몇몇 '모던' 리본 마이크들을 제 스튜디오에서 테스트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 마이크들의 사운드가 매우 마음에 들었는데, 시그마 2와 델타 2를 사용해 보니 그 마이크들은 전혀 리본 마이크의 사운드가 아니었다는 점을 알게 됐습니다. 그저 부드럽고 어두운 톤으로 소스를 녹음하는 것 뿐이었죠. 손트로닉스는 리본 마이크의 노이즈, 낮은 내구성 등의 고질적인 단점들을 제거하고 장점만 추출하여 시그마 2, 델타 2에 담았습니다. 

저는 특히 시그마 2로 드럼 녹음을 진행했을 때 남다름을 느꼈고, 다른 악기에도 마찬가지로 좋은 사운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델타 2 역시도 훌륭했는데, 왜 무대 위의 라이브 녹음 마이크로 자주 쓰이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마이크는 저렴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리본 마이크와 비교했을 땐 이야기가 달라지죠. 마이크 구매을 고려하고 계신 분이라면 시그마 2와 델타 2를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장점

  • 두 마이크 모두 리본 마이크의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액티브 마이크이기 때문에 조용한 소스에서도 노이즈 없이 녹음할 수 있습니다.
  • 매력적인 레트로 디자인
  • 튼튼한 ABS 케이스


단점

  • 두 마이크중 어떤 마이크를 사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 마이크를 쇼크마운트에 연결하는 단계가 조금 이상합니다.


사운드 샘플

사운드 샘플 보기


원문 링크: https://www.soundonsound.com/reviews/sontronics-sigma-2-delt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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