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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phone Story : 빈티지 마이크의 역사

2019.12.30. Story


마이크의 역사를 논할 때는 Telefunken <텔레펑켄>, Neumann <노이만>, AKG <아카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마이크의 역사와 기원을 살펴보고, 그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주요 모델을 살펴보겠습니다.



군용 기술 특허를 모두 손에 쥔 Telefunken

3사 중 가장 역사가 긴 Telefunken은 1903년, Siemens & Halske <지멘스 운트 할스케>와 AEG <아에게>의 조인트 벤처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당시, Siemens & Halske는 독일 육군, AEG는 독일 해군을 위한 무선 통신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회사의 특허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자, 독일 제국의 황제 Wilhelm 2세 <빌헬름 2세>는 두 회사가 협업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이를 배경으로 두 회사가 합자하여 탄생한 회사가 바로 Telefunken입니다. “Tele-“는 라틴어로 ‘멀다’라는 접두어이고, “Funken”은 독일어로 ‘불꽃이 튀다’라는 뜻입니다.
1900년대 내내, Telefunken은 무선 라디오 통신, 텔레비전, 전자 비디오 카메라, 진공관, 프리앰프, 마이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했습니다. 이는 Telefunken이 Siemens & Halske와 AEG가 이제껏 개발한 무선 통신 기술의 특허권을 모두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이 특허권은 Telefunken이 수십 년간 이 분야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최초의 대량 생산 그리고 Neumann

1947년, Telefunken은 현대 레코딩 업계에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단언할 수 있는 모델, U47을 발표했습니다. Telefunken과의 유통계약으로 Georg Neumann <게오르그 노이만>이 고안한 이 마이크는 Telefunken의 금속형 진공관인 VF14M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CMV 3A에 사용되었던 M7 캡슐과, 커스텀 제작된 BV8 아웃풋 트랜스포머까지, 당대의 최고의 부품만을 사용해 새롭게 설계한 마이크였습니다.

U47은 세계 최초로 지향성을 바꿀 수 있는 (카디오이드 / 옴니) 컨덴서 마이크로, 순식간에 방송계와 레코딩 업계를 휩쓸었습니다. 특히 어둡고 디테일이 떨어지는 리본 마이크를 주로 사용하던 북미 지역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들어본 적 없는 높은 해상도와 풍부한 디테일을 바탕으로, U47은 전 세계 어느 스튜디오를 가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었고, 마이크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U47이 출시된 1947년부터 양사간의 계약이 만료되어 Neumann이 독립적인 유통망을 구축하게된 1958년까지, 독일 내 방송국에 판매되거나 해외로 수출된 U47과 U48에는 모두 Telefunken의 다이아몬드 로고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생산된 U47의 총 대수는 롱 바디 버전과 숏 바디 버전을 합하여 약 5,000대로 추정됩니다. 

U47에 사용되었던 캡슐은 1958년 부터 K47 캡슐로 교체되었으며, 1957년 Telefunken이 U47의 핵심부품인 VF14 캡슐의 생산을 중단한 후, U47은 1965년에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Telefunken의 새로운 파트너 AKG, 그리고 C12

AKG는 1947년에 세워졌으며, 여러 마이크 중에서도 1953년 출시된 C12가 가장 유명합니다. C12는 AKG가 만든 CK12 캡슐, 6072a 진공관, 커스텀 제작 T14 아웃풋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모델입니다. 이 시스템에는 별도의 지향성 선택 박스가 포함되어 있어, 9가지의 지향성을 리모트로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델은 총 2,500대 정도가 생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Telefunken과 AKG는 이 C12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전설 ELA M 251

U47를 대체할 마이크가 필요했던 Telefunken은 오스트리아의 AKG에 새로운 마이크의 개발을 의뢰합니다. C12를 바탕으로 Telefunken과 AKG에 의해 새롭게 디자인된 것이 바로 1959년 출시된 전설적인 ELA M 250 <엘라 M 250> 시리즈입니다. 회로는 CK12 캡슐과 T14 트랜스포머를 바탕으로 설계되었고, 두 종류의 진공관이 사용되었습니다. ELA M 250/251에는 Telefunken AC701k 진공관이, ELA M 250E/251E에는 C12와 동일한 6072a 진공관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름 뒤에 붙은 ‘E’는 독일 외 수출용이라는 뜻의 ‘Export’에서 따온 것입니다.

ELA M 250/250E는 카디오이드와 옴니의 두 가지 지향성을 제공합니다. 이 때, Neumann은 U48을 발표합니다. U48은 U47과 기본 설계는 똑같지만, 카디오이드와 8자 패턴을 제공하는 모델이었습니다. 참고로 U47은 카디오이드와 옴니 패턴을 제공합니다. ELA M 251/251E는 카디오이드, 옴니, 8자 패턴까지, 세 가지의 패턴을 모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습니다.

ELA M 251 제품군이 가진 또 하나의 독특한 점은, 앰프나 캡슐을 현장에서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빠른 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반대로 제조 단가가 올라가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제일 귀한 마이크, ELA M 251

ELA M 251은 1959년부터 1962년까지, 단 3년 동안만 생산되었습니다. 그리고 1985년, Telefunken은 모든 개발과 생산을 중단합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ELA M 251의 명성과 인기가 사그라지고,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함께 이 마이크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탑재한 모델이 나타나면 구형 모델의 인기가 시들해져 가격 할인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이 보편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가를 알아본 엔지니어들은 이 모델들을 보석처럼 숨겨놓고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레코딩 업계에 ‘빈티지 붐’이 일어나면서 이 모델들은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Telefunken이 관여한 수많은 마이크 중, 지금까지도 전설로 일컬어지는 모델은 U47과 ELA M 251입니다. 역사상 가장 훌륭한 사운드를 만들어주며, 레코딩 업계를 완전히 뒤바꿔놓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생산이 멈춘 40년 동안, ELA M 251은 잊혀지는 대신에 오히려 전설이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마이크는 단 3년간 매우 적은 수량만 제작된데다 매우 민감하고 고장나기 쉬워서, 정상 작동하는 유닛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고 그만큼 값어치는 뛰어올랐습니다. 심지어는 1990년, Wall Street Journal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오리지널 ELA M 251은 21세기를 위한 가장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역사적 앨범을 채운 U47과 ELA M 251의 사운드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U47과 ELA M 251은 역사적으로 유래가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마이크로, 오리지널 빈티지 유닛은 더 이상 손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해졌습니다. 이에 수많은 브랜드들이 U47과 ELA M 251 마이크의 복각을 시도했고, 지금은 저렴한 가격으로 홈레코딩 아티스트나 예산이 적은 프로젝트 스튜디오에서도 47과 251의 사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인 앨범에 자주 사용되었던 U47과 ELA M 251 마이크의 사운드를 현대에도 그대로 복각하고자 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U47과 ELA M 251의 사운드가 훌륭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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