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장비 : Towa T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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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장비 : Towa Tei

Towa Tei - Studio 0

Sound & Recording – 2018. 5월호

 

‘전문가의 장비’는 일류 프로페셔널의 작업실을 방문하여 그들이 애용하는 도구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이번 호의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예술 전반에 걸쳐 조예가 깊은 세계적인 크리에이터 Towa Tei입니다. Deee-Lite의 트랙 메이커로 프로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솔로 활동과 프로듀싱은 물론, METAFIVE에도 참여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Towa Tei가 음악을 만들 때 애용하는 장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카루이자와에 있는 그의 개인 스튜디오를 방문해보았습니다.

 

 


 

 

레코드와 카세트테이프가 재생되었을때 우퍼가 떨리는 것에서 아날로그의 필요성을 느끼다

 

 

스튜디오를 방문한 취재진에게 Towa Tei는 “이 곡, 소리 좋죠? 카세트테이프인데요.”라며 어제 샀다는 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스튜디오의 한쪽에는 ‘시간이 있을 때 듣기 위한 레코드’를 모아둔 박스가 있었는데, 그 안에만 해도 300장 이상의 레코드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아날로그로 돌아가려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리스너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지금은 카세트테이프와 레코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시대적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지만, 예전에 레코드로 자주 듣던 곡을 CD로 들으면 딱딱하거나 차갑거나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레코드와 카세트테이프에는 여유가 있다고 할까, 여백이 있다고 할까. 자작자작거리는 노이즈가 들어가도 괜찮다는 생각을 품고 음악을 듣게 되는 기분이 듭니다. 난로처럼 자작자작하는 사운드를 통해 힐링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턴테이블에 다음 레코드를 올려놓고 바늘을 조심스레 내려놓았습니다. 카루이자와의 상쾌한 공기도 더해져, 왠지 사치스러운 느낌까지 드는 음악 감상 시간이었습니다.

 

 

“굳이 귀찮게 레코드를 재킷에서 꺼내서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바늘을 조심스레 내려놓고, 플레이가 끝나면 다시 재킷 안에 집어넣는 일련의 행동을 통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편리함’이 반드시 최고인 것은 아니라고 깨달았습니다. 저도 한때 그런 편리함에 빠져있었지만, 음악을 들을 때는 적극적으로 듣고, 듣지 않을 때는 듣지 않는, 제 나름의 규칙이 생긴 것 같아요. 디지털은 우연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따라서 디지털 매체엔 노이즈가 끼지 않는다고 할까, 노이즈가 끼면 아예 에러가 나버리죠. 그것도 나름대로 좋지만, 레코드처럼 가청대역이 아닌 부분에서 우퍼가 덜덜 떨리는 것이 지금의 저로서는 기분이 좋습니다.”

 

 

우퍼를 흔드는 저음, 초고역까지 뻗는 배음… Towa Tei의 귀에 이런 소리를 제대로 전해주고 있는 스피커가 바로 Amphion Two 15입니다. 스튜디오에서의 음악 작업용으로, 또 감상용으로도 그가 즐겨 사용하는 스피커라고 합니다.

 

 

“Amphion은 배음까지 확실히 보이는 것 같아요. 이것 말고 이런 스피커가 또 없잖아요?”라고 말하며, 어떻게 Amphion을 선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Deee-Lite로 데뷔한 1990년경에는 SONY 컴포넌트를 쓰고 있었어요. 물론 믹스는 외부 스튜디오에서 했으니까, 어디까지나 집에서 곡을 쓸 때 사용하던 것이죠. 그 후, 모두가 쓴다는 이유만으로 YAMAHA NS-10M도 샀습니다만, 소리가 너무 딱딱해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스튜디오 표준이니까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계속 사용했죠. 그리고 GENELEC이 널리 퍼지면서 GENELEC으로 갈아탔습니다. 처음에는 검은색 1030A를 쓰다가 나중에 흰색 8040A로 바꿨습니다. 음악을 만들 때도, 들을 때도 좋은 스피커였지만, 쓰다 보니 질려버렸습니다. 그래서 흰색 도장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MUSIK의 RL906을 샀습니다.”

 

 

MUSIK 스피커는 지금도 스튜디오에 놓여있으며, 그 옆에는 Amphion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 앨범 ‘EMO’를 Goh Hotoda씨가 믹스해주셨는데, Goh씨의 스튜디오에 Amphion이 있었습니다. 그가 소리를 들려주어 한번 들어봤더니, 좋았습니다. 그게 2016년 초쯤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라지 스피커까지는 아니더라도, 외부 스튜디오나 클럽에서도 쓸 법한 사이즈의 스피커가 갖고 싶었거든요.”

 

 


 

 

Towa Tei - Studio

 

쭉쭉 밀고 나오는 느낌, 그리고 결점까지 다 보일 정도로 해상도가 높은 스피커

 

그는 Amphion의 사운드가 어떻게 마음에 들었는지에 대해 계속 이어갔습니다.

“밀고 나오는 느낌이 좋았어요. 음악을 적극적으로 듣고 싶은 기분일 때, 스피커에서 아주 위압적인 사운드가 나옵니다. 거기엔 시각적인 영향이 있겠죠. 아까도 말했지만 우퍼가 진동하며 소리가 앞으로 앞으로 계속 밀고 나오는 인상이었습니다. 이 점이 지금까지의 스피커와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 시대에서 아날로그라는 둥, 카세트테이프라는 둥, 이런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는 것은 뭔가 물리적인 요소가 필요해졌다는 뜻은 아닐까요. 테이프의 마찰, 바늘의 진동, 우퍼의 진동같은 부분이, 사실은 음악감상이라는 활동에서 매우 중요했던 것이겠지요.”

 

 

그 우퍼의 움직임과 관련해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Amphion 사운드의 어택입니다.

 

 

“어택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쭉쭉 밀고 나오는 느낌이 나는 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클럽 뮤직을 만든다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음악을 하는 분들께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역도 잘 보이고, 음량이 커지거나 작아져도 밸런스가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좋아요. 볼륨을 높였더니 어떤 대역이 요동을 친다든가 하는 일이 없죠.”

 

 

그가 작업 시에 Amphion과 MUSIK을 사용하는 비율은 7:3 정도라고 합니다. Two15보다 RL906쪽이 사이즈가 한 단계 작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구별해 쓴다고 합니다.

 

 

“작고 세밀하게 듣고 싶을 때는 MUSIK으로 듣습니다. 그러나 MUSIK의 해상도가 더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Amphion도 똑같이 고해상도입니다.”

 

 

Towa Tei는 믹스를 Hotoda씨와 같은 일류 엔지니어에게 맡기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개인 스튜디오에서 그렇게까지 고가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쓸 필요는 없지 않나요?”라고 조금은 짓궂은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저는 데모 단계가 없이, 조금씩 얹어나가며 곡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스피커를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리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다양한 소리가 서로 간섭하는 배음이 많아졌기 때문인데, 이런 경우에는 결국 소리가 나쁘게 빠집니다. 그런 불필요한 배음이 부딪히지 않도록 작업하면 공기감이 있는 부분이 시원하게 들리게 되죠. 곡의 구조나 시간축만을 생각하며 곡을 쓰면 배음이 없는 곡이 되거나 합니다. 따라서 작곡 단계에서부터 주파수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작품으로서 CD나 레코드에 수록해야 되기 때문에, 요즘에는 ‘하이가 부족해’라든지 ‘여기가 너무 튀어나왔어’와 같은 부분을 더 의식하고 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적인 접근이라고 할 수 있죠. Amphion은 위부터 아래까지 잘 표현해주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즐겁습니다. 뭐, 믹스가 엉망인 트랙은 진짜 못 들어줄 수준으로 나오지만요. (웃음) 고해상도의 스피커로 들으면 대충 얼버무려 속이려는 트릭이 절대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죠. Goh씨와 마린(역주: 스나하라 요시노리 – METAFIVE와 O/S/T에서 Towa Tei와 공동 작업)씨에게 데이터를 넘겨주기 전에도, 고해상도 스피커로 들어보고 결점이 없는 상태에서 넘겨주고 싶어요. Amphion은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본업에 사용하고 있는 중이니까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세상에는 본업도 아닌데 10억짜리 차를 타는 사람들도 있잖아요?(웃음)”

 

 

이렇게 말하며 차를 한 모금 마신 그는, 마지막으로 Amphion의 매력을 가르쳐주었습니다.

“디자인이 좋습니다. 바깥지름이 똑같은 3개의 원형 유닛이 일렬로 나란히 배치된 것이 아름다워요. 저는 장비의 디자인이 별로이면 작업을 할 수가 없어요.(웃음) 의식적으로 스피커를 쳐다보는 일은 별로 없지만, 작업할 때 컴퓨터 모니터 다음으로 눈에 많이 들어오는 부분이 스피커인 것도 사실이잖아요? 미안한 얘기지만, 같이 작업하는 카미씨보다도 더 많이 보는 것 같네요.(웃음) 그러니까 디자인도 매우 중요한 겁니다.”

 

 

Towa Tei - Amphion

“디자인이 좋아요. 그것은 중요하죠.” – Towa Tei

 

 

Towa Tei는 2017년에 솔로 앨범 “EMO”를 발매하였으며, 2018년에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합니다. 그의 ‘설계하는’ 음악과 Amphion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Towa Tei

Towa Tei

Deee-Lite의 멤버로서 1990년에 미국에서 데뷔.

1994년 ‘Future Listening!’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

다른 아티스트의 프로듀싱 및 METAFIVE로도 활동.

현재까지의 최신작은 9번째 솔로 앨범인 ‘EMO’

 

 

 

 

Towa Tei의 Selected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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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 (2016년)

METAFIVE

솔로 앨범과는 다르게 전곡 농도 짙은 앨범입니다. 그 짙은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아저씨가 6명이나 모여있어서 한 명이 두 곡씩 만들어 완성한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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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 (2017년)

Towa Tei

들을 때 집중해 들어볼 부분은 METAFIVE와 비교해 ‘옅은’ 느낌이겠죠. (웃음) 인스트루멘털도 보컬곡도 밸런스가 좋게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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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Ring’ (1999년) – LP

Towa Tei

한참 전의 작품이지만, 이 아날로그 음반은 프레스가 잘 된 음반이니까 혹시 발견하면 꼭 사서 들어보세요. 이제는 인세가 들어오지도 않지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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